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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미국의 달러 강세에 대해 (feat.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출)

by 아날로그맨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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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 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들과 비교했을 때 약 20여 년 동안 가장 강세를 보여왔다. 이것은 달러를 사는 것이 더 가치가 있고, 파운드, 유로, 엔화와 같은 통화보다 더 많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달러는 전 세계의 국가와 기업, 가정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는 얼마나 강할까?

 

미국 달러 지수(DXV)는 유로, 파운드, 엔화를 포함한 6가지 주요 통화들의 평균을 기준으로 미국 달러를 측정하는 것인데, 지난 2022년에 15% 상승했다. 당시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왜 이렇게 달러가 강할까?

 

미국의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이것이 미국 국채와 같은 달러를 사용하는 금융상품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채권은 쉽게 말해, 정부 또는 기업이 돈을 빌리는 방법으로 미래에 이자를 붙여 갚아야 할 것이다. 채권 중에서도 국채는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미국이 단행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수십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이때 미국 국채를 사기 위해서는 달러를 사용해야 하고, 이러한 달러의 수요가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세계 경제가 압박을 받을 때 달러를 사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미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이 달러를 안전한 대피 수단으로 만든다. 한편 투자자들이 달러를 사기 위해 다른 통화를 팔면, 그 통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달러의 강세가 다른 나라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일본의 엔화는 영국의 파운드와 마찬가지로 달러 대비 가치가 20% 하락하였고, 유로화는 15% 하락했다. 이렇게 통화가 약세를 보이는 국가들은 달러의 강세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즉, 달러의 강세가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 싸게 만들어 수출이 증가한다. 반대로 미국에서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는 더욱 비싸진다. 그리고 '페트로 달러(Petrodollar)', '오일달러(Oil dollar)', '오일머니(Oil money)'와 같이  현재 국제 원유는 오로지 달러로만 거래되고 있는데, 이것은 1970년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대신 오로지 달러로만 원유를 결제한다는 비공식 계약에 근거한다. 미국의 달러는 세계 원유시장을 통제하는 것은 물론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되었고,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항상 달러를 비축해야만 한다. 한편, 많은 나라의 정부와 기업들은 달러를 빌리는 경우가 많은데, 달러의 강세가 대출 상환의 부담으로 큰 타격을 주기도 한다. 과거 아르헨티나 정부는 빌린 달러의 강세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재정 비축량을 유지하기 위해 위스키와 같은 다양한 수입품들을 일시적으로 금지시켰다.

 

달러의 강세에 대응하는 각국의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금리 인상을 통해 자국의 통화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달러의 강세에 맞선다. 지난해 22년, 미국은 7차례의 금리 인상을 통해 0.25%에서 4.5%까지 끌어올렸으며, 한국 또한 7차례의 금리 인상을 통해 1.25%에서 3.25%까지 인상했다. 이러한 금리 인상은 통화 가치를 높이고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기업과 가계의 부채 비용을 증가시킨다. 이것은 기업이 이윤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줄이거나 직원을 해고하는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 또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즉, 금리 인상은 경기를 위축시키거나,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출'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미국의 과감한 금리 인상이 달러의 강세로 이어질 경우,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재정을 어렵게 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등 전 세계에 파장을 줄 수 있다.

 

출처 : K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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